
고등학생 때는 23살 정도만 되도 되게 어른스러워보였다. 하지만, 23살의 나는 그저 초코파이를 좋아하는 군인이었을뿐... 전혀 어른스럽지 않았다. 그래도 전역만 한다면....! 전역만 한다면....!
전역만 한다면.....! 뭔가 할 수 있을줄 알았것만 여젼히, 나는 세상물정 모르는 햇병아리에 불과했다. 그래도, 30살에는 취업을 해야지! 라는 나름의 마지노선은 있었는데, 정말 간당 간당하게 30살이 되기 직전에 참... 아주... 매우... 운이 좋게도 취업을 했다.
그렇게, 20대가 끝나고, 30대가 찾아왔다. 30대가 찾아온지 며칠 되지도 않은것 같은데 벌써 회고의 계절 12월이 찾아와 버렸다.
30살의 나는 나름... 계획이 있었다. 정말 부끄럽기는 하다만(이불킥각) ㅋㅋㅋㅋ 아래 내용은 이번년도 7월에 1년뒤 나의 모습에 대해 적었던 글이다.
지금 시각은 새벽 5시반 이제는 익숙해져서 알람이 울리지 않아도 눈이 떠진다. 저 멀리 휴대폰이 보인다. 하지만 나는 휴대폰이 아니라 책상으로 향한다. 매일 20분 고정적으로 독서한지 수개월이 지났다 이렇게 읽은 책이 10권이 넘는다.
독서를 하고 헬스장으로 향한다. 1년 2개월동안 주4회 이상 꾸준히 헬스를 했다. 아직 배에 왕자는 없지만 반팔티가 팔에 끼기 시작했다. 작년 가을 목표했던 체중(75kg)을 넘기고 지금은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중이다. 내가 다이어트를 할 줄이야. 올해에는 나도 멋진 바디프로필을 찍어볼 수 있을 것이다.
작년 7월부터 leetcode 프로그래밍 문제를 풀어보기 시작했다. 매주2~3개 이상 적지만 꾸준히 풀다보니 200개가 넘는 문제를 풀게 되었고 알고리즘과 자료구조에 자신감이 생겼다. 단단한 머신러닝과 통계책도 1회독했고, 그동안 미뤄왔던 석사졸업 논문도 마무리했다.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시니어로 한발자국 나아갈 수 있는 준비는 어느 정도 되었다.
나도 이제 나를 소개할때 내가 나온 유튜브 영상 링크를 첨부할 수 있게 되었다. 직장 동료와 함께 wikidocs에 정리한 sql로 시작하는 데이터 분석이 호평을 받고 있다. 조만간 출간 제의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강의 및 멘토링 등을 통해 부수입이 생기며 차를 구매하게 됐다. 오늘은 그동안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속초로 떠나는 날이다.
내 뺨을 스치는 기분좋은 바람이 내 인생에도 불고있다. 이제 시작이다.
그래, 나도 사실 계획이 있었다. 정말 현실에 쳐맞기 전까지는 ㅜㅜㅜ 하지만 내 나름 변명을 해보자면..
구질구질1. 일단 저 글은 7월에 쓴 글이다. 고로 아직 1년은 안됐다!
구질구질2. 아침에 일어나는건 너무 힘들다. 침대는 너무 따듯하다구.. 다들 ㅇㅈ? ㅇㅇㅈ~
구질구질3. 7kg 증량했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버렸다... 근육보다는 일단 살고봐야 하잖아 ㅇㅈ? ㅇㅇㅈ~
구질구질4. 석사 졸업 논문 ... 그게 뭐야 먹는건가? ㅇㅈ? ㅇㅇㅈ~
...ETC
어쨌든, 된건 거의~ 하나도 없다. 그래도 말이다. 이번 한해만큼은 반성하기 보다는 나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다(셀프 토닥 토닥...). 운이 좋게 이번년도 초에 졸업한 학교에서 "취업"을 주제로 강의할 일이 있었다.
강의 자료를 만들다보니, 내가 이것 저것 한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그 자료를 다시 들여다보니 방황도 많이했지만, 나름 바쁘게 지내온 나의 20대가 보였다.
30살의 나도 나름 열심히 살았다.
운이 좋게 강연을 해보기도 했고, 데이터 분석쪽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해보기도 했다.
성윤님이 운영하시는 글또라는 커뮤니티에 참여해서 2주에 한번씩 글을 작성했고, 또 진환님이 추천해주신 덕분에 힙데비라는 아주 좋은 커뮤니티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사실, 내가 최근에 적은 글들은 글또나/힙데비를 하면서 적은 글들이 대부분이다. 글또를 하게되면서 직/간접적으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힙데비를 하면서도 독서모임, A/B 스터디도 참여해봤고 다양한 분들과 대화를 해보거나 연을 맺을 수 있었다. 이 모든게 다 글또 덕이다. 만약, 글또가 아니었다면 이렇게 회고 글을 쓰지 않았을 것 같다.
그래서, 2022년에는 무엇을 하고싶고, 어떤 사람이 되고싶은데?
글쎄. 딱히 계획은 없다. 그냥, 좀 더 적극적인 사람이 되고싶다. 동기부여가 잘 안되거나 마음이 우중충해 질때마다 읽는 글이 있는데,
Gap Year 및 쏘카 이직 이야기
이 글은 Gap Year 동안 있었던 일에 대해 작성한 글입니다. 더불어 이직과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데이터야놀자 2018 이그나이트에서 발표한 내용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발표보다 이
zzsza.github.io
성윤님이 쏘카 이직과 관련하여 쓰셨던 글이다. 이 글을 읽으면,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고민을 해보게 된다. 그리고, 성윤님이 첫 회사에서 데이터 분석가로 일하셨던 경험에 대해 적어주신 부분이 있는데,
이 말을 보면 뭔가 모르게 내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나,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 때 한번 더 시도하게 되는 힘이 생긴다. 그래서, 그냥 부적처럼 저장해놓고 자주 자주 본다. 나도, 적극적인 사람이 되어야지.
2022년 뭘 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2021년의 나에게 수고했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다. 고생많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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