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불과 한달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번 연도 10월 한달 간, 나한테는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 그 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나는 일은 "집주인과의 보증금 분쟁"이다. 뉴스에서 나오는 전세사기는 아니었지만, 세입자가 구해지지 않으면 돈을 줄 수 없다고 주인 분이 얘기를 한 탓에 한달 간 정말 많은 마음 고생을 했었다.
- 법무사님과 만나기도 하고, 사내 변호사분과 통화를 하기도 하고 내용증명에 각종 서류 법적 서류 준비에 정말 바쁜 한달이었다. 비슷한 일을 겪으셨던 같은 회사분이 당시에 도움을 주셨는데, 실질적인 도움도 도움이었지만 심적으로도 정말 많은 위로가 되었다.
- 어찌됐든, 만기일이 일주일이 지나기는 했지만 법적인 분쟁으로 가지 않고 운이 좋게도 돈을 다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무사히 석촌으로 이사를 가게 됐다.
- 이사를 오고나서부터 밀리의 서재로 오디오북을 듣고 있다.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매일 매일 잘 듣고 있는 것 같다. 오늘은 그간 들었던 오디오 북중 가장 인상깊었던 책을 가지고 얘기를 해보려한다.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 이 책은 유명한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님의 유작으로 사카모토 류이치님은 금년 3월 71세의 나이로 돌아가셨다고 한다.
- 개인적으로도 가끔 이 분의 음악을 들었던 터라, 이 분의 죽음이 안타깝게 느껴졌고 다른 한편으로는 죽음을 앞두고 어떤 생각을 하셨을지 궁금해하며 나머지 얘기들을 들었다.
- 책의 초중반 부에 “계절의 순환”이라는 단락이 나오는데, 작가님이 어머님을 떠나보낸 가을 계절의 순환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고민했던 내용이 담겨있다.
- 계절의 순환 단락 中-
민속학자 오리쿠치 시노부는 이런 말을 했다. 겨울은 생명의 씨앗을 늘린다는 동사에서 유래했고, 봄은 씨앗이 땅속에서 뿌리를 뻗어 싹을 틔운다는 동사에서 유래했다. 이런 관점에서 사계절의 시작은 봄이 아니라 겨울일지도 모른다고 나는 생각했다. 계절의 변화란 당연하게도 인간의 삶을 상기시키는데, 그렇게 보면 가을이 곧 생의 마지막이 된다.
- 그리고 겨울을 지나고 봄에 "고토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만든 얘기를 하며 단락은 마무리 된다.
- 어쩌면 어머니를 가을에 떠나보냈고, 겨울동안 느낀 슬픔을 가지고 그해 봄 “고토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라는 걸작을 만들어냈기 때문에 이런 표현을 썼는지도 모르겠다.
- 작가님이 어머니를 떠나보내신 슬픔과 당연히 비할바는 아니지만, 나 스스로도 10월에 많은 일이 있었기에 개인적으로 작가님이 말씀하신 “사계절의 시작은 봄이 아니라 겨울일지도 모른다”는 말에 뭔가 모르게 공감이 갔다.
- 그리고, 나 스스로도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이번 겨울 어떤 씨앗을 늘려야할까를 고민하게 됐다.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해
- 근데 봄... 봄이란 무엇일까.. 여자친구랑 꽃을 보러가면 봄일까, 아니면 성과급을 많이 받으면 봄일까, 차를 사면 봄일까, 내 집이 생기게 되면 봄일까, 언젠가 3대 300을 치게 되면 봄일까.., 주식이 양전하면 봄일까.. 알 수가 없다
- 제대 후 휴학하고 돈을 모아 친구랑 한달 동안 유럽을 다녀온 적이 있다. 모은돈을 죄다 탕진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이때가 제일 봄이 었던 것 같다. 삶에 큰 고민도 없고 동네 친구들이랑 피씨방 다니고 풋살하던 시절..
- 언젠가 그런날이 또 오기를 기약하며.. 다시 작가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보겠다.
- 어쨌든, 새로운 사계절의 시작이 겨울이라면 작가님 말씀대로 지금은 생명의 씨앗들을 늘려볼 시기이다
- 어떤 씨앗을 늘려볼 것인가. 개인적으로 지난 몇 달은 직무나 일에 대해 고민이 많았기에 관련된 내용으로 적어보려고 한다.
씨앗1. 사람의 의지는 나약하고 시스템은 강하다.
- 연차가 쌓이면서 하는 일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시에 일이 지루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지루함을 느끼는 당시에는 왜 나는 계속 비슷한 일만 하는가에 대한 불만이 있었다.
- 하지만, 어쩌면 나는 어떤 맥락에서 이 일이 이루어지는지 혹은 지금 프로세스가 맞는건지, 진짜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을 잘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일이 지루하게 느껴진건지도 모르겠다.
- 현재 어떤 맥락에서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가? / 지금 프로세스가 맞는가? / 진짜 해결해야하는 문제가 무엇인가?
- 새로운 봄에는 시스템이라는 싹을 틔어보고자한다.
씨앗2. 꼭 어떤 직무가 되어야 할까
- 개인적으로, 분석가라는 직무를 넘어서 다양한 일들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있는 편이다.
- 그래서 그런지, 지금 역할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기웃거리기도 하고 해보겠다고 많이 나섰다.
- 하지만, 돌이켜서 생각을 해보면 그 역할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나 스스로를 역할 안에 가두지 않았나 싶다.
- 진짜 중요한 것은 쓸모 있는 사람이 되는게 아닐까. 그러니까, 어떤 역할이 중요한게 아니라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필요한 내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어디서든 그 사람은 환영 받지 않을까
- 그래서, 새로운 봄에는 "쓸모"라는 싹을 틔어보고자한다.
씨앗3. 글또 데이터 파이프라인
- End To End 데이터파이프라인을 구축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그동안 많이 했었는데
- 글또에서 귀인들을 만난 덕분에(Thanks to 지훈님...하트X100) 요번에 서버단에 파이프라인을 구축해볼 수 있을 것 같다.
- 그리고, /명령어로 그간 활동 기록을 png파일 같은걸로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게 해보고싶다. (확인해보니, 메시지에 이미지를 태울 수 있다..!)
- 운영단에 약간의 보탬이라도 되기를..
한 줄 요약
- 대충 시스템이라는 무기를 가진 쓸모 있는 사람 + 글또 데이터 파이프라인 서버단에 구축하고 활동정보 푸시해보기 두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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