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허락한 유일한 마약... 퇴근....! 그렇다. 나는 출근을 코앞에 둔 K-직장인이다. 점차 다가오는 출근 시간에 잠시 정신을 잃었나보다. 그렇지만, 항상 행복한 퇴근.
나의 퇴근 루트는 아래와 같다.
1. 셔틀을 타고 판교역으로 간다. 그리고, 정자역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서 죽전역에서 내린다.
2. 셔틀을 타고 서현역으로 간다. 그리고, 서현에서 죽전역으로 쭈욱~ 간다.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루트는 1번이다. 그래서, 정자역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는 길을 자주 지나가게 된다. 정자역 -> 분당선 하행 선로에는 사각지대가 있다.
"앞쪽으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왜 이걸 보고 사각지대라고 하는거지? 라고 생각할 수 있다. 뜻 먼저 이해해보자. 한 마디로, 여기서 타지 말라는거다. 그런데, 간혹 여기 줄서서 계신 분들이 있다. 그래서, 사각지대라고 이름을 붙였다.
분명히, "앞쪽으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써있는데 왜 앞으로 이동을 안하시는 걸까?
이 네모난 막대! 어디서 많이 보지 않았는가?(문구는 잠시 무시).
카카오 친구들이 가리키고 있는 저 막대! 그래, 지하철을 타다보면 일상적으로 보게되는 막대이다. 그래서였을까? 사실 앞쪽으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라는 문구만 빼면 아래 막대는 전혀 위화감이 없다.
이처럼, 우리는 기존에 알고 있던 사실에 기반하여 정보를 판단하는데, 이러한 정보 처리 방식을 "하향 처리"라고 한다. 하향 처리 때문에 똑같은 문자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우리는 이미 CAT과 THE가 무엇인지 알고있다).
인간은 하향처리를 선호한다. 그렇다면, 왜? 이유는 간단하다. 쉬우니까. 머리 안써도 되니까.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던 사실 PURPLE은 보라색이다와 PURPLE 빨간색 글씨는 매칭 되지 않는다. 벌써부터 복잡하다. 왜? 머리를 써야 한다.
오늘의 결론이다. 분당선 하행 정자역의 "앞쪽으로 이동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막대는 기존 선로에 있던 막대들과 위화감이 없다 -> 흠? 비슷한거네?(=하향처리) -> 여기 앞에 서있자.
이런 로직으로 지하철이 정차하지 않는 곳에 줄을 서지 않게 되는 것이다. 데이터 시각화도 마찬가지. 똑같은 박스에 잔뜩 정보를 집어 넣으면 그놈이 그놈처럼 보인다.
이제현님의 블로그에 있는 데이터 시각화 교과서 책의 한 예시이다.
필요한건 텍사스의 루이지애나의 인구 증가율인데, 왼쪽 그래프를 보면 하나씩 모두 훑어도 찾기가 어렵다. 하지만, 오른쪽 처럼 두 주의 색상은 강조하면? 훨씬 찾기 쉬워진다. 그러니까, 보여야할 놈은 화끈하게 보이도록 하자.
아래, 경고 표시도 사실 충분하다. 그리고, 아래 경고표시 앞에 줄 서는 사람도 그렇게 많지 않다. 하지만, 이왕 만드는거 좀 더 화끈하게 경고 표시를 만드는건 어떨까? 예를 들면 기존 선로 내에 있는 막대와 비슷한 네모 형태 대신 동그라미를 사용해 그 안에 ❌ 경고표시를 확실하게 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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