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주말, 인사이드 아웃2 영화를 봤다.
원작의 경우, 기쁨/화남/슬픔/까칠/소심 5가지의 감정만 있었지만 주인공인 '라일리'가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며 다루는 문제들이 복잡해지고 이에 따라 불안/질투/당황 등의 감정이 추가됐다.
새로 등장한 감정들이 라일리의 문제 해결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는지 관찰하는 것이 인사이드 아웃2의 묘미라고 할 수 있다.
영화 초반 라일리는 친구들과 하키 캠프를 떠난다. 하지만, 친구 2명은 이미 다른 고등학교에 배정을 받은 상황.
다른 고등학교에 가게 된 라일리는 친구들을 못 사귈까봐 전전 긍긍하는 상황.
여기서 "불안" 이라는 감정이 등장한다.
딱 봐도 정신 없어 보이는 "불안"은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비하고자 한다.
"기쁨이"가 라일리의 유년시절을 행복하게 해줬던 것처럼 "불안"도 첫 시작은 좋았다.
"불안"이 미리 대비한 덕분에 라일리는 자신이 가고 싶은 하키팀의 선배들과 어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좋은 순간도 잠시.
"불안"이 라일리의 모든 감정을 통제하며 라일리는 자아를 잃어버리며 비도덕적인 행동들을 하게 된다.
오로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 말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기쁨이 줄어드는 건가봐
인사이드 아웃1(라일리의 유년기)의 히로인이었던 기쁨이의 극중 대사다.
근데, 정말 기쁨이 줄어들어야 어른이 되는 것일까?
감독은 그렇지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영화속의 "불안"은 단기적으로 순간 순간의 상황에는 잘 대처할 수 있게 해주지만
장기적으로는 삶의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불안은 미래를 대비하지만, 역설적으로 어디로 가야할지는 설명하지 못한다.
영화관에서도 영화관 밖에서도 영화를 보고 눈물을 흘리거나 흘렸다는 분들이 많았다.
아마, 불안속에서 자아를 잃어버린 라일리에 공감했거나
혹은 그 감정을 이겨내고 본인의 신념을 되찾은 순간에 공감해서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나 또한 굉장히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이기에 크게 공감했다.
(눈물은 흘리지 않았지만,,)
어떻게 불안을 이겨낼 수 있을까?
"나는 어둠을 연구하는 방식으로는 빛을 찾지 못한다"는 말을 좋아한다.
불안할 때마다 위 문장을 생각하며 "너 또 어둠을 연구하고 있었구나"라고 나 자신에게 말해주면
뭔가 모르게 안심이 된다.
나이가 들수록 기쁨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그럼에도 기쁨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할 것 같다.
어둠이 아니라 빛으로 나아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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