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 무기력감이 나를 감싸는 요즘이다. (적절한 짤이 없어 지훈이 형님 짤로 대체.. 압도적인 무기력함이 나를 감싸네..?)
- 그동안은 피해왔던 이 무기력감에 대해.. 오늘은 피하지 않고 한번 정면으로 마주하는 글을 써보고자 한다. 그리고, 아직 1분기가 끝나지 않았기에 마지막 총알 한발은 어디에다 쏴야 할지도 적어보려고 한다.
무...기...력...함...
- 해가 가면 갈수록 부쩍 말끝마다 ...을 붙이게 된다. 기사 인터뷰에 응하신 아버지는 말씀에 따르면 단정적으로 딱 짤라 말하기 어려울 때, 여지를 남기는 표현이라고 하시는데
- 생각해보면 나도 비슷한 마음으로 사용하는 것 같다.
- 소름 돋는건 내가 물결도 많이 쓴다는 사실이다 아~~~ 이렇게... 나도... 나이가 들어가는 것인가~~~ 잡담이 길어졌다.
- 언제부터 이런 무기력감을 느끼게 됐을까? 정확히는 작년 말쯤부터였던 것 같다. 전세 보증금도 못돌려 받을 뻔 하고(다행히 받음..) 이런 저런 일들을 겪으며 에너지 레벨이 급속도로 떨어졌다.
- 어떤 지표를 보며 무기력하다고 느꼈을까?
- 일단 첫 번째는 글또 글을 두번이나 안 쓴 것 (내 아까운 2만원..)
- 지금까지 이런적은 단 한번도 없었기에 나 스스로에게는 굉장히 충격적인 일이다!!!
- 자고 나서 개운하지 않다 무려 세달 연속
- 그래도 이전에는 일주일에 3~4일 피곤하면 나머지 3~4일은 개운하고 그랬는데, 가장 최근에 내가 언제 개운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직면해야할 문제들을 회피한다.
- 그래도 나름 불도저 정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사는 편이었는데.. 해야할 것들 / 마주해야할 것들을 계속 미루고 한 켠에 치워두고 있는 요즘이다.
- 적다보면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아 이 정도로 마무리 하겠다.
- 여튼, 위와 같은 지표들을 보며 지금이 나한테는 나름? "비상상황"이라고 느껴졌다.
- 다행히, 회사에서 지원해주는 상담 프로그램이 있어 이번달 초 부터 1~2주 간격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 그리고, 그 상담을 통해서 내 자신을 많이 되돌아 본 것 같다. 다음 단락부터는 내 자신을 되돌아보며 알게 된 기법들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판단하기 보다는 궁금해하기(호기심을 가지고)
- 가장 도움이 됐던 방법은 "어떤 말을 들으면 판단하지 말고 왜 그렇게 생각했을까? 궁금해 해보기"이다.
- 예를 들면, 만약 위에서 적은 예시와 같이 야! 조동민 너 글또 글 왜 2번이나 제출안했냐? 뒤질래? (실제로 그동안 이렇게 했다는걸 상담을 통해 깨달았다!!!)
- 이렇게 하는 것 보다는 < "동민아 너 왜 글을 2번이나 제출안했어? 무슨 일있니?" 이렇게 말해보는 것이다. (글로 이렇게 표현해보니 상당히 낯간지럽네요..)
- 개인적으로는 나 자신에게 저렇게 말해주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효과를 봤다. (그렇다고 글을 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은 아님.. 빨리 일해라 휴먼~)
- 그리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직장에서 커뮤니케이션 할 때도 / 아니면 사람들과 가벼운 대화를 나눌 때도"이게 굉장히 좋은 태도라고 느껴진다. 그동안 무의식적으로라도 나, 그리고 남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고 판단하고자 했던 것 같은데, 그렇게 판단하기 보다는 "호기심"을 가지고 정말 순수하게 왜 그렇게 생각하지를 궁금해 해보는게 좋은 것 같다.
있는 그대로 느껴보기
- 우리 모두는 살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겪는다. 사람들마다 부정적인 감정에 대한 대응 양식은 다 다르겠지만, 나는 줄곧 부정적인 감정이 들면 꾹꾹 눌러담으면서 살았던 것 같다.
- 마치, 내 안에 있어서는 안될 것을 발견한 것처럼 말이다.
- 상담 중에 상담 선생님께서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느껴본다면 어떠실 것 같으세요?"라고 질문을 주셨다.
- 나는 "잘 상상이 안돼요"라고 답을 했다.
- 이 지점에서 문제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냥, 그 순간에 "부정적인 감정을 한번 느껴버리면" 온전히 그 감정에 집중하면, "생각보다 별 일 아니네?" 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 하지만, 그 감정을 꾹꾹 누르는 순간 부정적인 감정은 "별 일"이 된다. 왜냐하면, 느낄 수 없다 -> 내가 감당할 수 없는 큰 문제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 그냥, 있는 그대로 느끼면 별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꾹꾹 눌러 담으면 별 일이 된다.
총알 한발
- 잠깐! 근데 아직 1분기가 안끝났다. 무려 2주나 남아있다. 아직, 쏠 수 있는 총알이 한발 남았다는 얘기!
https://github.com/ddongmiin/geultto_genie_bot
- 나는 지난 8기 부터 글또 커뮤니티 활동에서 발생하는 슬랙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작년에는 데이터야놀자에서 발표를 해보기도 했고
- 감사하게도 이번 기수에는 정현님 / 이태님 / 연찬님도 합류하셔서 같이 작업을 하고 있다.
- 관련하여, 데이터 거버넌스 문서 만들기 / 에어플로우 올리기! 두 가지에 1분기 총알 한발을 쏴보려고 한다. (+ 팀원분들 같이 후기 글 남기기!!)
그래도 좋았고, 감사했던 순간들
- 지난 운영진 모임 때 성윤님께서 해주셨던 얘기중 기억에 남는게 있다.
- 누구나 주기적으로 에너지레벨이 다른데, 에너지 레벨이 낮을 때 어떻게 평균적인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얘기였다. 답은 간단했는데, 나보다 에너지 레벨이 높은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이다. 그리고, 나도 내 에너지 레벨이 높을 때 다른 사람을 도와주면 된다. 그러면, 에너지 레벨이 낮아도 우리는 평균적인 수준의 퍼포먼스는 계속 낼 수 있게 된다. (잘 이해한게 맞겠죠 성윤님..?ㅋㅋ;)
- 성윤님의 말씀을 듣고, 운영진 분들 채팅방을 보니 내 에너지 레벨이 이렇게 떨어져 있어도 같이 하시는 분들이 있어 이 프로젝트가 잘 굴러간다는 생각과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 얼마전 팀장님께서 "협업 부서에서 신뢰 받는 사람이 내 팀원이라 자랑스럽다"는 말씀을 해주셨었는데, 뭔가 모르게 많은 위로가 됐고 기억에 남아 이것도 같이 적어본다.
- 아직, 극 초반 단계이지만 데이브 더 다이버를 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풀었다. 바다에 깊숙히 잠수해 물고기를 잡고 있으면 아무도 없는 고요한 곳에서 나만의 세계로 들어간 것 같다고나 할까..(이래서 낚시를 하시는걸까?)
마무리
- 분명히 처음 적기전에는 무기력하고 그랬는데, 다 적고보니, 마냥 나쁘지 만은 않았던 1분기 였던 것 같다. 오히려 더 좋았을지도
https://cremaclub.yes24.com/bookclub/Detail/30314783
- 무기력은 언젠가 또 되풀이 될지 모른다. 그리고, 그걸 100% 이겨내기는 굉장히 힘든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이렇게 책으로 나오지 않았을까(책은 아직 않읽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은 그런 감정이 들때마다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직면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함부로 판단하지 말고 왜 그러는지 호기심을 가지고 말이다.
- 그렇다면, 이런 관점에서 1분기의 나는 정말로 본업을 잘 수행한 것이 아닐까? 그리고, 이런 나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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