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라?의 원칙
- 이상하게도 난 "원칙" 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타짜"의 한 장면이 생각난다.
- 고니는 짝귀에게 7끝을 주고 본인은 8끝을 가져간다. 그리고, 고니가 돈을 가져가려는 찰나
- 짝귀의 손에서 나온 것은 7땡. 그리고 돈을 싸악~ 쓸어가는 짝귀
- 어찌된 영문인지 묻는 고니에게 짝귀는 "구라 칠 때 상대방의 눈을 보지마라" 라는 말 한마디를 남기고 유유히 사라진다.
- 거짓말을 했을 때 오히려 뻔뻔하게 나올 수도 있고?
- 도망을 갈 수도 있고
- 등등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짝귀는 다른 행동을 하고 싶더라도 "눈을 보지말아라"는 말을 남겼다.
- 원칙도 이와 유사하다. 여러 가지 대안들이 경합할 때 어떤 대안을 선택해야 할지 기준을 제시해주는 것이 원칙이다. 왜냐하면, 원칙은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내 인생 첫 번째 원칙
- 초3때 동네 보습 학원을 뛰쳐 나온 후로 내 수학 실력은 초등학생 수준에서 멈춰 버렸다.
- 그래서, 공부하기로 마음을 먹은 고등학교 2학년 때 중학교 수학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해야 했다. 그 때의 원칙은 "독서실에서 내가 마지막에 나간다"였다.
- 아무리 졸려도, 아무리 공부가 하기 싫어도 마지막에 나갔다. 새벽에 개한테 물릴뻔하기 전까지는..
- 여튼, 이렇게 공부를 하니 시험을 칠 때마다 성적이 올랐다(워낙 낮았어서..)
- 그러다 다가온 대망의 수능날...을 아쉽게 보내버리고 그 다음 수능은 더 아쉽게? 보내버리고 나는 대학에 입학했다.
- 그 당시에는 정말 이해가 안됐다. 두 번째 수능은 내 기준 너무 쉬웠고, 고3때 보다도 공부를 더 열심히 했었기 때문이다. 근데, 성적은 더 떨어지다니...! 그렇게 답을 찾지 못한채 내 인생의 첫 번째 페이지가 지나가버렸다.
개발자 원칙
- 그러다, 최근 은찬님 덕분에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5852769
- 굉장히 좋은 책을 읽었고, 책을 읽다 보니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문장이 있었다.
- 김정님께서 작성해주신 나의 메이저 버전을 업그레이드하는 마이너 원칙들 파트에 나오는 내용이다.
학습은 익숙한 것을 의식하지 않고 반복하는 게 아니라, 낯선 것을 의도를 갖고 배우는 것이다.
- 생각해보면 두 번째 수능을 준비하던 당시 이미 다 아는걸 한번 더 본다는 매너리즘에 빠져 있었던 것 같다.
- 그래서였을까, 이상하게도 문제들이 너무 쉽게 느껴졌었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예전에 정말 재밌게 봤던 발표 영상이 떠올랐다.
https://www.youtube.com/watch?v=OnM0-IRuJ0w
- 보통은 게임이 어려워서 유저가 이탈할 것이라 예상한다. 위 발표는 이러한 통념에 도전한다.
- 실제로는 이탈 유저가 느끼는 체감 난이도는 훨씬 낮았던 것.
- 김정님께서 남겨주신 말씀을 한 스푼 얹어보자면, 액티브 유저는 "낯선 것을 의도를 가지고 배우는 반면" 이탈 유저는 "익숙한 것을 의식하지 않고 반복" 한다.
- 나는 "어느순간부터 익숙한 것을 의식하지 않고 반복하는" 👉 수능 판에서 이탈 징후를 보이는 유저가 됐던 것 같다.
원칙의 어깨에 올라가보기
- 자 이제, 그간 캐캐묵었던 고민에 대한 원인을 알았다.
- 그 원인이란 언제 부터인가 "의식적으로 낯선 것을 찾아가는 학습"을 하지 않았던 것이다.
- 다시 이런 상황에 빠지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
1.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개발자 원칙)
- 위와 같이 2분법으로 나누어서 사고할 경우,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개념들에 빗대어 현상을 설명할 수 밖에 없고
- 👉 이러면 편향에 빠질 수 밖에 없다.
-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
- 앎의 스케일을 구분해야 한다.
- 단순히 아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익숙했던 것이 있고, 아는 줄 알았는데 제대로 몰랐던 것이 있고, 이건 뭐지? 몰랐던 거네? 하는 것들이 있다.
- 그럼 앎의 스케일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가?
- 저자분은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설명하기"를 추천한다. 이를 통해 "자전거 타기"와 같은 "암묵지(=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 수준으로 발전 시켜 보는 것을 목표로 제안한다.
- 하지만, p127에 설명되어 있듯이 암묵지는 머리로만 익숙해 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직접 해보고 감각을 익혀야 한다.
2. 개구리를 해부하지 말고, 직접 만들기 (개발자 원칙)
개구리를 해부하지 말고, 직접 만들어라 - 니콜라스 네그로폰데 박사
p129.
- 개구리를 직접 만들어야 하는 이유는 "암묵지"로 지식을 발전시키기 위해서이다.
- 개구리를 직접 만드는 과정에서 위와 같이 "앎의 스케일"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
- 왜냐하면, 직접 구현하고 그것을 남한테 설명하기 위해서는 내가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를 체크해야 하기 때문이다.
-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내 삶을 이끌어왔던 것은 "지금까지 내가 만들었던 개구리들"이라고 생각한다.
https://present.do/documents/637a2bd83e3ad95cc8311413?page=0
- 피파를 잘하는 사람들과 못하는 사람들의 차이를 분석한 개구리는 취업에 도움을 주었고,
https://present.do/documents/637a2ac83e3ad95cc83113c9
- 데이터로 토이 서비스만들기 라는 개구리는 영화관에서 발표를 해볼 수 있는 귀중한 경험을 선물해줬다
- 개구리들은.. 이롭다
3. 오류는 성장의 기회다. (개발자 원칙)
- 스택오버플로우, 요즘은 ChatGPT의 코드를 가져다 붙이다보면 어 이건 왜 안되고? 이건 되지? 라는 의문이 들 때가 있다.
- 제목 그대로 저자는 "오류"는 👉 깊게 들어가기 좋은 기회 👉 그만큼 성장할 수 있음 이라고 말한다.
-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소스 레벨"에서 오류를 확인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글로 이해한 것을 남겨 지식을 내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 특히, 글로 적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글을 작성하는 과저에서 "제대로 이해했는지"를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글을 적고 피드백을 받은 덕분에 잘못 알고 있었던 지식에 대해 명확히 정의했던 적이 있다.
- 개구리를 만들다 문제가 생겼을 때 👉 오류는 성장의 기회라고 생각하자.
4. 직무 경험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않기 (데이터 과학자 원칙)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9016899
- 직무 경험에 대해 이분법적으로 생각하지 말아야 할 이유 중 하나는 "정신 건강"에 있다고 본다.
- 왜냐하면, 직무 경험을 이분법적으로 생각해버리게 되면 간혹 "막다른 길"에 서있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 또한,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저자분께서 말씀 하셨듯이 회사에서는 제너럴리스트/스페셜리스트가 모두 필요하기 때문이다.
- 그러니까, 어느 한 쪽으로 간다고 해서 나머지 길이 막다른 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주어진 상황(0~1 VS 1~100)에 따라 각자의 쓰임과 중요도가 다를뿐.
5. 의도적으로 남다른 선택해보기 (데이터 과학자 원칙)
- 보편적으로 선택하지 않는 남다른 선택은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이 리스크를 뛰어넘는다면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마치며.
- 흔히들, "저사람은 참 말을 논리적으로 잘해" / "저 사람은 일처리가 깔끔해(=합리적이야)" 와 같은 표현들을 자주 쓴다.
- 논리적으로 말을 잘한다 VS 일처리가 깔끔하다(=합리적이다) 뭐가 더 좋은 칭찬일까? 나는 후자가 더 좋은 칭찬이라고 생각한다.
- 왜냐하면, 전자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후자는 문제 해결에 도움은 줄 수 있지만 결정적인 역할은 수행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 현실은 꼭 "논리적"으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사람 한 명이 한 시간에 빵을 2개 만들면 하루 최대 생산량은 48개이다. 이는 "논리적"인 숫자이다. 하지만, 사람은 잠도 자고 쉬어야 한다. 48개를 하루 동안 만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결론적으로, 48이란 숫자는 논리적이지만 합리적이지는 않은 숫자라고 할 수 있다. (숫자로 일하는 법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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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몇 개를 만드는 것이 적절할까? 이것도 애매하다. 사람마다 숙련도가 다르고,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다르고, 수면 패턴도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불확실한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기준을 두어 판단을 내려야 한다.
- 여러 사람들이 같이 먹을 점심메뉴를 정하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원하는 메뉴가 다를 것이기 때문(👉불확실성 증가)
- 그래서일까, 불확실한 상황에서 어떤 기준을 두어 판단을 내리고 그 결정을 합리적으로 이끌어 내는 것은 정말 어렵고 또 그런 사람들을 보면 "능력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느껴지는가?
- 그렇다면,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뚜벅 뚜벅 길을 걸어갔던 선배들의 원칙에 올라타보자.
- 그리고, 원칙 위에서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자.
- 더 넓은 세상은 우리를 합리적인 결정으로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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