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s Block
Writer`s Block, Esens형님의 노래 제목이다.
Writer`s Block은 작가들이 글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사용하는 단어라고 한다. 일종의 슬럼프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센스 형님도 영 가사가 안써지셨는지, 그런 순간들을 가사로 녹여내셨다.
작년 12월 처음 이 노래를 유튜브 추천으로 들었는데, 한동안 이 노래만 들었다. 나 역시 비슷한 시기를 겪어서 일까.
작년 상반기는 정말로, 정말로 정말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재작년 하려던 일들이 대체로 잘 되지 않았고, 특히나 연말에 전 집주인과 전세 보증금 문제로 피로도가 극에 달했었다. (3년 리텐션 휴가를 이 일로 거의 다썼다..😇😇😇)
작년 상반기에는 정말로 기억에 남는 일이 없었다. 그나마 기억에 남는다면.. 8월에 일본 여행을 간 거? 이것도 하반기네 근데.
여튼 정말로 기억에 남는게 없다. 출근은 어떻게 한 건지, 일은 어떻게 한 건지, 사람은 어떻게 만난건지, 책은 읽었는지, 공부는 어떻게 한건지, 모든게 재미가 없었다.
그러다가, 7월 경부터 갑자기 결혼 준비를 시작하게 되었다.
으랏차차!!🏃♂️ 결혼 준비를 하며, 힘이 솟아나기 시작했다. 9월 초 정말 정말 긴장됐던 상견례가 무사히 끝나면서부터.. 뭐랄까 나도 좀 더 괜찮은 인간이 되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해당 시기에 친한 직장 동료분이 아빠가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이런 정신머리로는 나중에 애 생기고 분유도 못먹이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던 것 같다.
시간을 기록해보자 - 시공삶
정현님 덕분에 스케쥴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모임에 참여하게 되었다.
왼 시공삶 이전 - 오 시공삶 이후
Before - After 효과 정말 확실하쥬? (정현님 담에 보면 칭찬점;) 지훈님, 상철님, 정희님, 민혜님, 혜송님, 동현님, 정현님과 꾸준히 모임을 진행하며, 내가 뭘 하고 사는지 기록을 하는 습관이 생겼다. (지금은 잠깐 쉬는중...)
시간 기록을 하며 가장 좋았던 점은 "습관"에 대해 면밀히 들여다보게 되었다는 점이다. 습관 <-> 시간과 연결 고리를 강화하며, 출근길 공부라던지 퇴근 후 운동이라던지 좋은 습관들을 형성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마이루틴으로 체크하다가 -> 캘린더 안의 습관 체크 기능으로 넘어 갔는데, 아무래도 마이루틴이 습관 체크를 기록하는 어플이다보니 관련된 기능들이 더 좋았던 것 같아 다시 돌아갈까 고민중..
확실히, 시공삶을 쉬니까 습관을 또 등한시 하게 되는 것 같다. 가능하면 오래오래 했으면 하는 모임이다. 정현님 힘내주세요!! ㅋㅋ
웨딩 촬영
웨딩 사진을 찍었다. 히힛. 부끄러운 얘기지만, 긴장 하나도 안된다고 센척하다가 전날 밤을 새버렸다.
진짜, 그래서 조졌다 생각하면서 찍으러 갔는데 막상 촬영장에 가게되면 작가님들 텐션에 졸릴틈이 하나도 없다. (말은 이렇게 하고 여자친구 드레스 갈아 입을 때마다 잤다.. 이모님이 정말 잘자네라고 하셨는데, 칭찬이셨겠지?!)
결혼하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다보니, 처음에는 (속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스튜디오에 가고 내가 지불한 비용에 대한 서비스를 받으면서 그런 생각들은 싹 사라졌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지불한 비용 그 이상의 서비스를 받았던 것 같다.
각목 같은 나의 손짓 하나 표정 하나 바뀔 때마다 작가님들이 칭찬을 많이 해주신게 기억에 남는데, 마치 밥만 먹어도 칭찬받던 어린시절로 돌아간 것 같아 비행기 타는 기분으로 촬영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모님이 넥타이도 너무 잘 해주셨음..(나는 절대 혼자 이렇게 못할 것 같다 ㅜ)
여튼, 생각했던 것보다 그 이상으로 정말 재밌는 경험이었다. ⭐️⭐️⭐️⭐️⭐️ 추천 ⭐️⭐️⭐️⭐️⭐️
엔(지니어링)무새 탈출 드릉드릉
나는 엔지니어링에 관심이 많은 편이지만, 그동안 엔무새에 가까웠다면, 이번년도 들어서며 엔무새 탈출 기미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
우선, 그간 운영하던 글또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Airflow로 옮기며 깃과 Airflow의 코드 구조 아키텍쳐에 대해 많은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성윤님, 아리가또네.. 🫶🫶🫶🫶) 팀에 엔지니어 분이 새로 합류하셨다. 정말 이것저것 잡다하게 많이 해본 분이라, 물어볼게 많아서 좋고 덕분에 나도 기술적으로 해볼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생겨 보람있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다. 나도 올해가 지나면 도커, 쿠버, DBT, Airflow등에 대해 더 능숙해지지 않을까 그리고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팀원들이 데이터를 사용함에 있어서 가지고 있는 불편함과 문제점들을 해결하는 것.
가끔, 내 커리어에서 이걸 해도 될까? 혹은 잘 모르는데 도전해봐도 될까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때마다 하는 생각들..
1. 유튜브에서 한 외국인 분이 "길고 짦은 것은 대어 보아야 안다" You won`t know unitil you try로 의역하셨는데, 매우 공감한다. 그래 해보기 전에는 모르지.
2. 성윤님의 커리어에 대한 관점이 인상 깊었다. - 다양하고 넓은 경험을 하는 방향. 나도 전적으로 지향하는 바이다.
위 2가지 생각을 하면 공부에 대한 의지가 뿜뿜한다!
쓸모있는 숫자
분석가가 하는 일의 대다수는 목적에 맞게 숫자를 구성하고, 그 숫자를 잘 전달하는 것에 있다. 추출성 업무를 하든, 깊게 분석을 하든, 대시보드를 만들든, 탐지를 하든, 알림을 쏘든, 모델을 만들든 그런것들은 수단일 뿐. 본질은 "숫자를 잘 전달하는 것"에 있다.
어떻게 이 숫자를 잘 전달할 수 있을까? 작년 한해 팀장님께 가장 많은 챌린지를 받았던 부분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를 받아보는 사람들이 숫자를 궁금해 할까?에 대해 먼저 고민하는 것이다.
분석가로서 가장 먼저 첼린지를 받는 일은 사람들이 내가 하는 작업에 관심이 없고 -> 그렇기에 내가 만든 결과물들을 잘 보지 않는 다는 것이다(왜냐하면, 다들 바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CTR을 먼저 올리는 전략으로 가야 한다. CTR을 올리기 위해서는.. 뭐 형식적인 부분도 당연히 중요하겠으나, 그것보다 중요한 포인트는 위에 얘기한 것처럼 "사람들이 이 숫자를 궁금해 할까?"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것이다.
안그래도 안보는데, 궁금하지 않으면 더 보기 힘들다. 이게 첫 번째다. 그 다음은 이 숫자를 통해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숫자를 보는 사람들과 같이 액션을 "논"할 수 있다.
앉은 자리에서 되지도 않는 매출 예측을 하며 탁상공론을 하라는 것이 절대 아니다. 비즈니스 모델을 명확히 이해하고, 숫자들 간의 교호 작용들을 살펴보다보면 어떤 상황이 우리에게 좋은 상황인지 알 수 있고, 딥하게 분석을 한건씩 처리하다보면 주의 해야 할 상황들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런 것들을 분석가와 협업하는 사람들이 하나씩 공유하면서 데이터에 기반한, 정확히는 데이터를 고려한 의사결정들을 하나씩 해 나가게 된다. 그리고, 다른 한편으로는 이런 일들을 지표 관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돌아가서, 이것을 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이 이 숫자를 궁금해 할까?" "궁금해 한다면 어떤 이유에서 궁금해할까?"를 명확히 해야 한다. 한동안 분석 슬럼프를 겪었던 시간이 있는데, 팀장님이 멱살 잡고 끌고 가주신 덕분에 그래도 잘 탈출한 것 같다.
Writer`s Flow으로
아쉬웠던 지난 24년에도 분명히, 몰입(Flow)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리고, 나는 25년에도 열심히 몰입할 것이다.
그리고 writer`s block 진짜 너무 좋아요... 다들 진짜 한번만 들어줍매... Esens형님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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